임계점을 듣고 있으면 온갖 요소들에 끊임없이 감탄하느라 어휘력이고 문장 구사력이고 전부 골로 가기 때문에

정상적이고 영양가 있는 후기를 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.

인물, 서사, 캐스팅, 목소리, 연기, 연출/편집, 배경/효과음, 일러스트 등 하나하나 콕콕 집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다채롭게 찬양하고 싶은데

장고하여 나오는 말은 슬프게도 대박이다, 짱이다 따위의 비루한 수식어들뿐... 죄송합니다.

하지만 제 이 우주 뚫는 만족도를 알아주실 거라 믿습니다.

엄청난 열연해 주신 갓창욱, 갓다올 성우님. 혹시 들리시나요? 동쪽에서 들려오는 환호와 기립박수 소리가... 그거 바로 접니다.

어떻게든 제가 청자로서 두 분 연기를 듣고 느낀 감탄과 놀라움, 희열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는데

이거 찬양하고 있으면 앗 저것도, 저거 찬양하고 있으면 앗 이것도의 무한 반복이라 할 수가 없었습니다. 적고 있자니 대본 그 자체였기 때문에...

임계점 맡아주셔서 감사하고, 윤희원/차우경 연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.

작품을 활자로 읽을 때에는 대사에 담겼을 복잡한 감정들을 유추해 해석하고, 이해하더라도 매체 특성상 저 개인의 사유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

오디오 드라마를 통해 성우님들께서 연기로 들려주시는 걸 듣고 있으니 각 인물들의 심리와 그 변화가 감정 그 자체로 다가오는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집니다.

오디오 드라마를 이번에 임계점으로 처음 접하는 것도 아니고,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널리고 깔린 일상에 딱히 새삼스러울 게 없는 경험인데 제가 이렇게까지 특별하게 느끼는 데엔 무언가가 있는 거겠죠.

그리고 저는 그 무언가가 두 분의 연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🤗🤗🤗

이 특별한 경험의 기반이 되는 원작을 내주신 작가님과 제작/연출해 주신 밤바다 스태프분들, 출연하신 성우님들, 그리고 제작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소비자로서 정말로 매우, 많이 감사드립니다.

항상 찬양하고 있습니다. 진심입니다.

다음은 드디어 본편이 마무리되는 3편입니다. 지금까지처럼 잘 부탁드리며...

3편 후기에는 부디 찬양 항목에 음성 특전도 포함되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.

잘 들었습니다.

감사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