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오오오올직히 봄비 그리고 작품을 잘 몰랐을 때는 평범한 캠퍼스물일 거라고만 생각해서 큰 기대가 들진 않았아요. 그래도 트레일러 속 성우님들 목소리가 반칙 수준으로 좋아서 구매했는데요 정말 올해 시작하고 벌써 절반이 지났는데 잘한 일 열손가락 안에 꼽힙니다ㅠ∇ㅠ
작품 스토리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달달하고 섬세해서 놀랐어요. 주고받는 대사들이 참 예쁘더라구요ㅠㅠ 정말 봄비처럼 현우와 준영이가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고, 배려하고 그러다가도 사소한 것들로도 다투고 불안해하고 다시 화해하고 이런 과정들이 다 풋풋해서 듣고 있자니 찌든 제 마음이 정화되더라구요.

작품을 입체적으로 구현하신 성우님들과 연출자님들의 열일이 제대로 느껴졌습니다. 성우님들 목소리랑 조합 완벽한 건 너무 당연한 거고 개인적으로 ost 중요시하는데 특히 봄비 그리고에 사용된 배경음악들이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. 폴리는 언제나처럼 디테일 장인이신 야해님들 확인할 수 있었고요. 그리고 연애물이니만큼 씬도 중요한 요소인뎋ㅎㅎ 긴 말 안할 게요. 섬세한데... 찐합니다. //^^// 증말로 좋습니다.

그렇게 쭉 5시간 정도 듣고 나니 저세상 텐션 프리토크가 절 기다리고 있더라구욬ㅋ 넘 재밌게 잘 들었고 활기찬 프리토크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

저처럼 일상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좋아하시겠지만 사건물 좋아하시는 분들도 ‘봄비 그리고’ 만큼은 츄라이~ 츄라이!!! 물론 일상물은 사건물에 비하면 다소 심심하고 무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... 감히 비유를 해보자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하죠? 낙숫물이 댓돌 뚫는다고도 하고요. 이런 잔잔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작품이 정말 무서운 게 한 번 시작하면 물 흐르듯 호로록 감상하게 되고, 다 듣고 나서도 그 특유의 여운 때문에 자꾸 듣게 되는, 손이 가는! 마성의 작품인 것 같아요.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눈 감고 듣고 있으면 이것이 바로 힐링테라피입니다. ㅠㅠ

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하편 이북을 좀 봐버렸는데 와,,, 하편은 더 대박입니다. 기대하고 있을게욤ㅎㅎㅎㅎ